존 F 케네디 전 미국대통령의 시신을 워싱턴으로 운구할 때 사용된 청동관(棺)은 대서양 해저에 수장됐다고 AP 등 외신이 30일 미국 정부 기밀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청동관은 장례식에 등장하지 않았으며 케네디의 시신은 마호가니관에 담겨 매장됐다.
청동관의 행방은 이후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 국립문서보관소가 6월1일 공개할 예정인 5만여 쪽의 케네디 암살사건 관련 극비문서에 따르면 65년 미국 동부 대서양 해안의 깊이 2천8백m 해저에 폐기됐다. 이 곳은 미군이 낡은 무기를 수장하는 곳.
케네디 암살자료 검토위원회 관계자는 “미 정부는 케네디 청동관이 후일 경매장에 나돌아다니는 것을 피하기 위해 폐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암살 음모설’을 주장해온 이들은 “청동관의 손잡이가 훼손된 경위와 관이 교체된 이유가 분명치 않다”고 주장한다. 역사적 유물이 비밀리에 폐기된 것 자체가 ‘암살 음모설’을 설득력있게 만들어 줄 뿐이라는 것이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