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18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코소보 사태 해결을 위해 지상군 투입을 비롯한 어떠한 대안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19일 “클린턴대통령이 지상군 투입을 검토하겠다고 시사한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클린턴대통령의 발언은 영국이 NATO측에 지상군 파병을 촉구하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은 18일 벨기에 브뤼셀 NATO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고와의 평화조약 체결 전이라도 지상군을 파견하는 것만이 코소보 사태를 조기에 종결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고리 세르게예프 러시아 국방장관도 이날 “NATO는 여름 코소보에 지상군을 투입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계획에 따라 꾸준히 진행중’이며 7월지상군 작전이 시작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유고는 NATO 지상군의 진격에 대비해 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 접경지대에 대규모의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유고가 알바니아계 주민의 축출에 동원했던 많은 병력을 국경지대로 옮겨 NATO 지상군의 예상 진출로를 중심으로 방어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미 국무부와 NATO 지도부는 여전히 지상군 파병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