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토종’이 급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프로농구가 3시즌을 치르면서 한국에서 뿌리를 깊이 내리며 토착화된 용병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기아엔터프라이즈의 윌리포드와 리드는 대표적인 ‘용병 토종’.
프로농구 원년부터 활약해 오고 있는 둘은 윌리포드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나래블루버드에서 기아로 이적해 오면서 ‘공포의 쌍돛대’를 이뤄 맹위를 떨치고 있다.
기아구단은 다음 시즌에도 둘과 계약할 방침이어서 리드와 윌리포드는 4년 연속 한국에서 뛰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다이냇의 맥도웰도 점차 ‘한국화’ 되고 있는 특급 용병.
2년 연속 외국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될 정도로 한국에 적응을 잘 하고 있는 그는 한국 음식을 잘 먹고 한국말도 곧잘 하는 등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들 외에 현대는 존스와 삼성썬더스는 싱글튼 벤자민과 재계약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
또 나래는 존슨, 대우제우스는 윌리엄스, LG세이커스는 블런트와 계약을 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어 총 20명의 용병 중 최소한 9명 이상은 다음 시즌에도 한국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용병 중에는 미국프로농구(NBA)나 유럽 일본 등으로 진출을 모색하는 경우도 있지만 NBA 진입은 너무나 경쟁이 치열해 힘든데다 유럽이나 일본 역시 여러가지 환경이 맞지 않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
김영기 한국농구연맹(KBL) 전무는 “미국에는 뛰어난 농구선수가 많지만 한국에 와서 적응을 잘해 팀성적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를 가리기는 힘들기 때문에 기존 용병과의 재계약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