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꼴찌 롯데가 개막 4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드림리그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99프로야구 롯데 대 해태전.
롯데는 4대4로 동점인 9회초 1사 만루에서 김대익의 스퀴즈번트 시도때 투수 이병석의 실책을 틈타 귀중한 결승점을 올렸다.
롯데는 이날 1회 김대익의 1점홈런을 시작으로 4회 마해영, 6회 호세가 잇달아 홈런을 터뜨려 ‘소총부대’의 이미지도 씻었다.
8회부터 구원등판한 신인 정원욱은 행운의 구원승을 올려 올시즌 신인 첫 승리투수의 영광을 안았다.
전주경기에선 삼성 노장진(25)이 팀을 시즌 3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노장진은 쌍방울과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3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선발 호투해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93년 공주고를 졸업하고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에 입단한 노장진은 1백50㎞에 이르는 강속구와 슬라이더로 프로야구에 고졸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됐던 우완정통파 투수.
그러나 노장진은 데뷔 첫해 3승10패 3세이브에 머문 데 이어 코칭스태프에 대한 반발과 군입대로 3년간의 공백기간을 거치며 잊혀진 투수로 전락했다.
97년 팀에 복귀했지만 지난해까지 2년연속 10패투수의 불명예를 안았던 그는 지난 겨울 최익성 박태순과 2대1로 맞트레이드돼 삼성으로 이적했다.
노장진의 호투에 힘입은 삼성은 3회 2사 2,3루에서 신동주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4회 정경배의 시즌 2호홈런으로 1점을 보탰다.
해태에서 이적한 임창용은 7회에 등판, 시즌 첫 세이브를 챙기며 3년연속 구원왕을 향한 힘찬 스타트를 끊었다.
대전경기는 이병규가 홈런 3개를 몰아친 LG가 16대6으로 대승을 거뒀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