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들과 1시간여 동안 간담회를 가졌다. 다음은 모두발언과 일문일답 요지.
“대북정책에 대해 한 미 일 3국의 입장이 완전일치하고 주변의 중국과 러시아도 지지할 수 있도록 포괄적 대북정책이 좋은 결실을 맺도록 기대한다. 국내정치는 자민련과의 공조와, 동시에 여야가 협력해 정국안정과 정치개혁입법 등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미래지향적 큰 정치에 합의했는데 구체적인 구상은….
“여당은 권력이나 금권정치를, 야당은 극한투쟁을 하던 관계에서 벗어나 국가적 차원에서 협력하되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시시비비를 가려 선거를 통해 국민의 심판을 받는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 중대선거구문제를 논의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런 일 없다. 소선거구제와 정당명부제라는 국민회의당론에는 변함이 없다.”
―여야총재회담 후 발표한 ‘인간적인 문제’란 무엇인가.
“그동안 서로 비난하고 대립했는데 국가적 차원에서 협력하고 정책대결을 벌이면 서로 신뢰감과 존경심을 갖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정계개편 필요성에 대한 생각은….
“야당의원 영입계획은 없다. 정계개편은 첫째 각 정당을 전국정당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점이다. 둘째는 정치권에 들어오지 못한, 뜻있고젊은일꾼들을수용하는 수혈을 받아 새로운 정치기풍을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이 너무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인력확충방안은….
“청와대에 인력충원자료가 있고 내 자신이 알아보기도 한다. 정부인사에 있어서는 국무위원을 너무 자주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남북문제나 경제문제에 있어 칭찬을 받는데 한가지 잘못했다고 해서 열가지를 잘못한 것처럼 비판하는 것은 오히려 반발과 부작용만 초래한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