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병역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서용빈씨는 무명의 설움을 딛고 스타로 발돋움한 ‘인간승리’의 주인공. 때문에 팬의 충격은 더할 수밖에 없다.
94년 단국대를 졸업한 서씨는 당시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주목을 받지 못한 채 하위 지명돼 계약금 1천8백만원, 연봉 1천2백만원의 ‘헐값’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입단후 기량이 급성장, 그해 LG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단숨에 국내 프로야구의 간판선수로 자리잡았다.
이후 서씨는 말쑥한 외모와 세련된 매너로 입단 동기생 유지현 김재현씨 등과 함께 ‘신세대 삼총사’를 이루며 ‘오빠부대’의 우상이 됐고 최근에는 탤런트 유혜정씨와 결혼을 발표, 눈길을 끌었다. 한편 99시즌 개막을 불과 보름앞둔 LG는 서씨의 구속영장 청구가 알려지자 ‘초상집’으로 돌변했다.
LG구단 최종준단장은 “안타깝다는 말밖에는 할 얘기가 없다.법을 위반했다면 달게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저 사건이 잘 해결되기만 바라고 있다”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