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경기도 3개 지역의 ‘3·30’ 재 보선이 지니는 정치적 의미는 단순히 빈자리를 채우는 지역선거 수준을 넘어선다.
여당은 김대중(金大中)정부 1년간의 개혁성과를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로 상정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현 정부의 실정(失政)을 부각시키는 ‘중간평가’로 몰아갈 태세다.
특히 재 보선 선거결과는 향후 정국운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번 재 보선지역 3곳은 모두 한나라당이 차지하고 있던 지역. 그러나 여당은 2개 지역 이상에서 승리할 경우 정치개혁 추진 등에서 무난히 정국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나라당이 2곳 이상 차지하면 공동여당의 공조체제에 금이가고 현 정권의 국정장악 능력도 현저히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치러지는 이번 재 보선은 수도권에서의 ‘DJP 연합공천’ 위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 재 보선 결과에 따라 여야 내부에서 지도부 인책론이 제기되는 등 당내 역학관계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여야 모두 중앙당 차원에서 사활을 건 결전을 벌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지난 1년간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경제회생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구상이다. 여당은 또 한나라당의 발목잡기식 장외집회 등 극한 투쟁의 폐해에 대한 비판여론을 불러일으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선거대책기구를 공동여당 합동으로 구성하는 등 공조체제를 통해 호남 충청출신 표를 최대한 결집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빅딜 후유증으로 인한 실업자 급증과 안보상황을 불안하게 만드는 대북 정책, 야당의원 빼내기 등 독단적 정국운영, 국민연금 확대실시 강행과정에서 빚어진 여권내 갈등 등 국정운영 난맥상을 집중공격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각제 개헌을 둘러싼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갈등을 부추겨 공동여당의 공조체제 틈새를 벌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래저래 이번 재 보선에서는 지역현안 뿐만 아니라 정국현안 모두가 선거쟁점으로 불거질 전망이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