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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대통령 취임 1돌 회견]국내정치 해법은 뭔가?

입력 | 1999-02-24 19:26:00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던진 주요 메시지 중 하나는 ‘국내정치의 안정’이다. 이는 “정치를 안정시켜야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김대통령의 진단에서도 잘 드러난다.

김대통령은 그 기본전제로 여야관계의 복원에 주안점을 뒀다. 기조는 21일 ‘국민과의 TV대화’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야당을 달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국민과의 대화에서 한나라당의 내분 가능성을 거론해 반발을 초래한 점에 대해 “신문보도를 인용한 것일 뿐이다. 남의 당 내분에 관심도 없고 잘못되기를 바라지도 않는다”고 해명했다. 특히 “야당의원들을 빼내오지 않겠다”는 기존입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의 잘못도 많다” “우리도 고칠 점은 고치겠다”고 ‘과오’를 인정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김대통령의 이런 변화가 여야총재회담 개최 등 정국해빙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김대통령이 “지역감정을 조장한 야당도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고 짚고 넘어간 점은 야당에 대한 김대통령의 불만의 깊이를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김대통령은 여야관계 정상화를 기반으로 한 정치개혁과 지역감정해소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지역감정 해소책에 대해 장황하게 언급하면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을 빠짐없이 사랑하겠다는 점을 천지신명께 맹세한다”고 말해 이 문제가 자신의 국정운영에 최대의 걸림돌이자 고민임을 솔직하게 토로했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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