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출신이 국내 금융기관 경영진으로 속속 들어오면서 주식매입선택권(스톡옵션)이 새로운 관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쌍용투자증권은 미국 최대의 온라인 증권사인 찰스 슈왑 사장을 역임했던 티모시 매카시를 확대이사회장으로 영입하면서 스톡옵션 1백61만주를 주기로 주주총회에서 의결했다고 6일 밝혔다.
매카시회장은 3년이 지난 뒤 해당 주식을 회사에 요구할 수 있다. 인수가격은 4일 이전 3개월간의 평균 종가와 액면가 중에서 큰 금액으로 결정한다.
미국의 국제투자펀드 거물인 조지 소로스가 인수한 서울증권도 공동대표로 내정된 30대 재미교포 강찬수(康燦守)씨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서울증권 관계자는 “조지 소로스와 강씨가 70만주 선에서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5월 김정태(金正泰)씨가 동원증권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스톡옵션 5만주를 받아 국내 금융계 스톡옵션의 효시가 됐다. 그러나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주택은행장으로 옮겨 스톡옵션이 취소됐다.
김행장은 주택은행에서 월급 1원을 받는 대신 스톡옵션 30만주를 얻어냈다. 인수가격은 액면가 5천원인데 현재 주택은행 주가는 1만5천원으로 평가익만 30억원에 이른다.
건설업에서는 작년 6월 고병우(高炳佑)동아건설회장이 스톡옵션 10만주를 받았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스톡옵션을 받은 경영자가 열심히 일하면 기업의 주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기업과 경영자에게 모두 득이 되는 윈윈 게임”이라고 말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