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자녀성공 클리닉]김원규/자신감 키워줘라

입력 | 1999-01-18 18:58:00


“엄마, ‘멀대’가 뭐야?”큰 아이가 물었다.

“왜? 누가 널 보고 멀대라고 해?” “응, 친구집에 놀러 갔는데 걔 엄마가 날보고 멀대같이 크다고 하니까 애들이 나를 멀대라고 불러.” “그럼, 넌 뭘로 불리고 싶니?”

생각나는 게 있어 즉각 물었다. “‘보디가드’.” 중국배우 이연걸의 팬인 큰 아이는 홍콩영화 ‘이연걸의 보디가드’를 몇번씩 반복해 봤다.

유치원에 다니는 작은 애는 쾌활하고 적극적이다. 초등학교 4학년인 큰 애는 말수도 적고 표현력도 부족하다. 어느 집이나 큰 아이에 대한 기대는 남다를 것이다. 나 역시 큰 아이에 대해 많은 것을 기대해 왔다. 그러다 보니 아이에게 알게 모르게 짐을 지워왔던 것 같다.

하찮은 실수라도 용납하지 않고 혼을 내 왔으니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을까? ‘이래서는 안되겠다. 자신감을 기워주자’고 마음 먹고 있던 차에 ‘멀대사건’이 터졌다. 어느 세미나에서 ‘별명이 아이의 태도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들었기에 “뭐라고 불리고 싶으냐”고 물었던 것.

다음날 큰 아이에게 친구들을 초대하도록 했다. 맛있는 음식을 잔뜩 차려준 뒤 큰 애를 보디가드로 불러 달라고 부탁했다. 반응이 바로 왔다. “보디가드! 보디가드!”라고 친구들이 소리쳤다. 큰 애는 만족스런 웃음을 지었다.

김원규(PSA자녀성공어머니스쿨원장)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