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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본 세상]팔레스타인 원조요청…정부 고민

입력 | 1999-01-05 19:22:00


정부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경제원조를 제공할지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우리나라와 아무런 외교관계도 없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최근 우리 정부의 경제협력개발기금(EDCF)에서 미화 1천만달러를 지원해 달라고 외교통상부에 요청해왔다.

팔레스타인은 이 지원금이 이스라엘 가자지구의 도로 확장 및 수도관 설치 등 11개 개발프로젝트를 실행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EDCF는 87년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금. 보통 연2.5%의 낮은 금리로 지원돼 25∼30년안에 상환하는 후한 조건이다.

정부는 팔레스타인에 지원해줄 경우 이라크의 전후복구사업 참여 등 중동국가와의 관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까지 EDCF기금이 팔레스타인과 같은 자치정부에 지원된 전례가 없다는 것.

프로젝트의 사업성이 불투명해 지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여서 정부는 선뜻 지원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일단 팔레스타인에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보냈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