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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캠페인]그리스 폭음-난폭운전 한국 닮은 꼴

입력 | 1998-12-06 19:21:00


그리스는 유럽에서 가장 교통사고율이 높은 나라다.

그리스의 등록차량은 4백만대. 97년 한해동안 교통사고로 2천1백명이 숨졌고 3만5천명이 부상을 입었다. 음주운전과 관련해서는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전체 교통사고의 10%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왜 같은 라틴 문화권이면서도 그리스는 프랑스나 이태리보다 음주운전 사고가 많을까. 음주문화의 차이 때문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리스에도 한국처럼 남자들끼리 모여 밤새도록 술을 마시는 ‘폭음 문화’가 있다. 식사를 하면서 반주를 곁들이는 프랑스나 이태리와는 전혀 다른 모이다.

그리스 남성들은 휴일 전날밤 친구들과 어울려 우리의 선술집에 해당하는 ‘부즈끼’에서 밤새도록 술을 마신다. 그리스인들이 즐겨 마시는 술은 포도주보다 훨씬 독한 곡주. 맛은 한국의 소주와 비슷하다. 독한 술을 퍼마신 뒤 운전을 하다보니 사고가 많을 수 밖에 없다.또 그리스는 다른 유럽 국가와는 달리 한국의 교통문화와 비슷한 점이 많다. 과속 끼어들기 차선위반….

그리스는 음주운전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자 최근 경찰이 대대적으로 단속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31일 토요일 밤. 아테네시 경찰은 대대적인 음주단속에 나서 음주운전자 56명을 구속하고 2백1명은 즉결심판에 넘겼다. 그리스 경찰청 교통부문 책임자인 소띠리우스 제네스는 “강력한 단속과 교육을 병행해 음주운전 사고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테네〓이병기기자〉watch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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