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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유상철 『아파요』…공격수 변신후 집중마크

입력 | 1998-11-04 19:00:00


“다시는 공격수 안할래요.”

지난달 31일 수원 삼성 대 울산 현대의 프로축구 98현대컵 챔피언결정 2차전이 열린 수원종합운동장.

삼성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그라운드에 그대로 주저 앉은 현대의 골잡이 유상철은 상처 투성이의 다리를 들어보이며 “공격수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해온 그가 공격수로 변신한 것은 98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면서부터.

공격수 부족에 시달리던 현대는 유상철이 팀에 복귀하자마자 골잡이로 활용했고 유상철은 14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지만 온몸은 상처투성이가 되고 만 것.

유상철은 “상대 수비수 사이에서 볼쟁탈전을 벌이다 보면 수없이 차이기 때문에 하루도 다리가 성한 날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유럽이나 남미의 프로리그에서도 마찬가지. 이때문에 공격수의 평균 연봉이 수비수에 비해 두배 이상이며 국제축구연맹(FIFA)은 백태클 금지안 등을 만들어 공격수를 적극 보호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