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주인을 떠받드는 일본인의 피해적 정신구조를 에도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에피소드 7편을 통해 그린 옴니버스 영화.
댐 입찰을 둘러싸고 경쟁회사 정보를 훔쳐오라는 명령을 받은 한 샐러리맨. 그가 스파이 노릇을 시킨 애인이 자살을 기도한다.
순간 영화의 무대는 그의 선조시대로 거슬러간다. 그때부터 임금과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7대 조상때부터 그의 집안이 겪은 잔혹한 역사가 펼쳐진다.
성주의 실수를 대신한 자결, 남근 절단, 노인에게 딸 헌상, 전쟁으로 인한 죽음…일본을 해부하는 단면들이다.
이마이 타다시는 이데올로기를 전면에 내거는 대신 애정드라마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던 일본의 대표적 사회파 감독. 흑백필름. 63년작.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