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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필름페스티벌]日영화 첫 공식 나들이

입력 | 1998-10-23 19:45:00


칸,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작품상(대상)을 수상한 일본 영화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가 국내 최초로 마련된다.

동아일보사와 한국영화학회가 공동주최, 다음달 7∼20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에서 여는 ‘아시아 필름 페스티벌’. 정부가 20일 일본영화 개방을 발표하면서 ‘즉시 개방’품목으로 선정한 4대 국제영화제(칸, 베니스, 베를린,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수상작 10여편 가운데 7편이 처음으로 공식상영되는 것이다.

페스티벌을 기획한 정용탁 한국영화학회장(한양대교수)은 “우리 관객이 지금까지 실체를 알지 못했던 일본영화를 정확히 알아보고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두려움없이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흥행성와 오락성을 앞세운 영화가 우후죽순으로 들어오기 전에 일본 예술영화의 정수를 접함으로써 일본영화가 어떻게 아시아영화의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최상의 자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일본 영화뿐 아니라 칸, 베니스, 베를린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중국, 대만영화도 함께 상영된다(별표 참조).

아카데미상은 영어로 제작되지 않았을 경우 외국어영화상 부문에만 출품이 허용되므로 영화계에서는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만을 세계 3대 영화제로 일컫고 있다.

3대 영화제 창설이후 아시아권 영화가 대상을 받은 것은 모두 17차례. 일본이 8번, 중국과 대만이 각각 세차례, 인도가 두차례,그리고 이란이 한번 이다. 이 가운데 인도 이란 작품과 중국의 ‘붉은 수수밭’, 대만의 ‘비정성시’, 그리고 일본의 ‘가게무샤’를 제외한 11편이 모두 이번 아시아 필름페스티벌에 선보인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3대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적이 한번도 없다. 그래서 주최측은 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을 비롯, 고전적 예술영화로 인정받고 있는 ‘하녀’ ‘오발탄’ ‘갯마을’ ‘서편제’를 페스티벌에 포함시켰다.

국내 처음으로 열리는 이같은 아시아권 예술영화 축제는 세계무대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아시아영화를 한자리에서 비교함으로써 우리영화의 좌표를 설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에는 ‘새로운 밀레니엄을 준비하는 아시아 영화’를 주제로 아시아영화의 정체성과 미학, 산업과 정책을 살펴보는 국제세미나가 11월5, 6일 서울 동아일보사 충정로사옥 강당에서 열린다. 주최측은 또 젊은 독자들을 위해 행사기간 중 금토요일 심야에 주제별로 세편씩 묶은 ‘밀레니엄 미드나이트’프로그램도 준비해놓고 있다. 문의 02―3443―4840 교환 203

〈김순덕기자〉yu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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