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E메일 독자기사]조수근/자취생끼리 「月食」 인기

입력 | 1998-09-29 19:08:00


IMF 경기불황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을 변화시키고 있다. 대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대학 2학년 2학기를 맞은 김모군. 숙소부터 바꿨다. 학교에서 좀 떨어진 곳에 방을 잡았다. 멀수록 방값이 싸기 때문이다. 하숙에서 자취로 바꾼 것은 물론이다. 아침이면 자전거를 타고 어떤 여학생의 집으로 간다. 하숙집에서 붙이던 ‘월식(月食)합니다’ 광고가 요리에 소질있는 자취 여학생의 ‘월식합시다’로 바뀌었다. 몇명의 자취생들이 함께 식사를 준비해 끼니를 해결한다. 3만원의 식비와 약간의 노동력을 제하면 한달 끼니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김군도 3만원과 설거지를 부담해 아침과 저녁을 해결한다.

학교 수업시간들 가운데 비는 시간. 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 김군이 찾는 곳은 도서관이다. IMF시대의 변화중 가장 바람직한 변화다. 도서관에 가면 공짜로 신문과 책을 읽을 수 있고 인터넷도 할 수 있다. 자판기 커피를 뽑아 한적한 나무그늘에 앉으면 휘황찬란한 커피숍이 부럽지 않다.

오후6시 이후에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IMF시대에는 취업문 못지 않게 아르바이트문도 좁다. 겨우 구한 호프집 서빙.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밤12시다. 오렌지족이 아니라 감자족이나 자린고비족이란 신조어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독자기자〓조수근〉5065486@sbsmail.ne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