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혁명’이 시작됐다.
방송사가 내보내는 순서에 따라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시대는 이제 그만. 21세기가 되기전 시청자들은 인터넷 검색은 물론 홈쇼핑 홈뱅킹 등 TV를 통해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받을수 있게 된다. ‘바보상자’ TV가 가정 정보화의 핵심 기기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
디지털 방송의 시험무대는 미국. 11월 디지털 방식으로 처음 전파를 쏜 후 99년 5월까지 상위 10대 도시(시청자수 기준)로 송수신 지역을 확대할 계획. 미국에 이어 앞으로 2,3년내에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디지털 방송이 시작된다. 2002년 월드컵에 맞춰 국내에서도 디지털 방송이 선보일 예정.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KBS와 함께 서울에서 국내 최초의 디지털 시험방송을 성공적으로 끝낸 상태. 다음은 국내 각 업체의 제품 특징과 영업전략.
▼삼성전자〓삼성전자가 선보인 디지털TV는 55인치급 고선명(HD)TV. 삼성측은 “산이나 빌딩 등 전파 반사에 의해 생기는 ‘고스트 현상(화면에 그림의 잔상이 2개 이상 겹치는 현상)’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설명.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동부의 뉴잉글랜드 조지아 펜실바니아 등 3곳에서 현지 딜러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로드쇼를 벌이는 등 발빠른 판촉전을 펴고 있다. 삼성이 판매할 디지털TV는 10월부터 멕시코공장에서 본격 생산된다. 가격은 7천9백99달러.
▼LG전자〓LG가 선보일 제품은 64인치급으로 지금까지 나온 디지털TV 가운데 최대 크기. 일단 대형 제품으로 치고 나간 후 50인치급 가정용 일반TV는 99년 선보인다는 게 LG의 전략. LG측은 “사람의 땀구멍까지 확인할 정도의 고선명도인 화면이 특징”이라고 설명. 가격은 1만달러선.
▼대우전자〓영상연구소내에 30여명의 연구 인력이 디지털 TV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대우측은 “32인치급으로 99년 상반기 완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