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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映像가전 잡아라』 한일 시장경쟁 후끈

입력 | 1998-09-20 19:29:00


디지털TV 등 차세대 가전제품과 각종 영상기기에 쓰이는 첨단 디스플레이 시장을 놓고 한국과 일본의 전면전이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TV〓11월 미국의 디지털 방송 개시를 앞두고 전세계 가전업계가 후끈 달아올랐다. 미국을 신호탄으로 2,3년내에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기 때문. 일본 소니사의 한 간부는 최근 “방송의 디지털화로 3년안에 전세계가 변할 것”이라며 “가전업계 입장에선 50년만에 한번 찾아오는 ‘빅 찬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LG전자와 일본의 소니 히타치 미쓰비시 등이 미국내에서 디지털TV 완제품을 일제히 내놓고 본격적인 판촉전에 돌입한 상태.

업계에선 양방향 송수신이 가능한 디지털TV는 컬러TV의 등장보다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규모만 해도 2000년 1천억달러로 전자업계의 세력 판도를 바꿔놓을 만큼 거대하다.

국내 업계에선 “반도체는 한국이 후발주자였지만 디지털TV는 전세계 모든 업체가 같은 스타트 라인에 서있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LG전자는 20일 세계 최대 크기인 50인치 PDP를 선보이며 ‘일본 따라잡기’를 공식 선언했다. 50인치 제품은 일본의 NEC와 파이오니어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선보인 것.

PDP는 얇은 유리기판 사이에 혼합 가스를 채운 뒤 고전압을 가해 영상을 만들어내는 첨단 디스플레이 제품. TV의 두께를 기존제품의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93년 일본 후지쓰가 21인치급 컬러 제품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노트북PC에 주로 쓰이는 TFT―LCD 역시 대표적인 한일 각축 분야. 양국은 서로 선두를 주고 받으며 인치 수 늘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TFT―LCD는 인치별로 제품을 먼저 내놓은 업체가 전세계 시장의 30∼70%를 차지하는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기 때문.

92년 일본의 샤프가 8.4인치급 제품을 처음 선보인 후 한국 업체가 뒤따르는 양상. 지난해 13.3인치급에서 삼성전자가 처음 일본을 제친 후 최근 LG전자와 현대전자가 세계 최대 크기인 18.1인치급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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