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수술로 교정받을 수 없는 ‘청소년 근시’와 ‘노안(老眼)’을 교정할 수 있는 새로운 안과 시술법이 최근 미국에서 개발돼 국내 병의원들에 도입되고 있다.
이 시술법들은 두꺼운 각막을 깎아내는 기존의 라식수술보다 안전한 것이 특징.
▼노안(老眼)〓45세경 시작돼 가까운 곳을 볼 때 돋보기를 껴야 하는 노안. 62년 독일 헬름홀츠 박사가 발표한 이론에 따라 눈의 수정체가 탄력을 잃어 굴절력이 약화돼 생긴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텍사스대 샤카박사는 “피부 머리카락 손톱이 평생 자라는 것처럼 수정체도 매년 0.02㎜씩 자란다”고 밝히면서 “수정체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모양체와 수정체 사이의 공간이 좁아져 모양체와 모양소대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게 바로 노안”이라고 새로운 이론을 발표.
샤카박사는 이같은 새 이론에 근거해 ‘공막 확장 밴드 수술’을 개발했다. 수정체 주위 공막에 4개의 터널을 뚫어 인공수정체 재질인 PMMA 밴드를 삽입해 모양체를 잡아당겨 주는 것. 수정체와 모양체 사이의 간격이 넓어져 모양체와 모양소대의 기능이 회복되고 수정체가 조절된다.
노안환자는 45분 정도 걸리는 수술 후 돋보기를 벗고 젊은 사람 못지 않게 작은 글씨도 읽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광혜병원 안과 임진옥원장(02―539―7658,9)은 “눈주위에 충혈이 남을 수 있으며 백내장 등 안구수술을 많이 해본 의사가 하지 않으면 안구에 구멍이 뚫릴 위험도 있다”고 지적.
현재 캐나다 보건성의 공인을 받았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공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 국내에서도 11월경 식품의약품안정청에서 시술허가가 나오면 각 병의원들이 시술에 돌입할 예정이다.
▼청소년 근시〓근시가 진행 중이어서 라식수술을 받을 수 없는 20세 이하의 학생이나 어린이에게 유용한 것이 ‘제3세대 OK 렌즈’(일명 드림렌즈). 근시는 각막이 정상안보다 두껍다는 점에 착안, 두꺼운 각막을 깎아내는 대신 각막을 눌러 주는 렌즈를 끼고 자는 것. 그러면 다음날 낮동안 정상시력이 유지된다.
수 년전에 나온 제1,2세대 OK 렌즈는 각막을 너무 세게 눌러 각막저산소증 각막염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그러나 4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제3세대 렌즈는 안구 마사지 기능을 강화해 이같은 부작용을 없앴다고. 연세대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안과 이재범교수(02―3497―2570)는 “수술에 비해 안전하긴 하나 영구적이지 못해 매일 렌즈를 껴야 하는 것이 흠”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FDA 승인 직후 서울의 이윤상안과의원(02―8866―111) 이원희안과의원(02―423―2277) 부산의 박영기안과의원(051―243―3348)이 도입해 시술하고 있다.
이윤상원장은 “눈이 ―4디옵터보다 나쁜 경우 0.7∼0.8, ―4디옵터보다 좋은 경우 1.0의 시력이 나왔다”고 밝혔다. 비용은 두 눈에 1백만원 정도.
〈윤정국·이성주기자〉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