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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보고서 공개]美언론 「적나라한 보도」여부 고민

입력 | 1998-09-13 19:50:00


스타 보고서가 공개된 후 미국 언론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빌 클린턴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10여차례에 걸친 성관계에 대한 묘사가 ‘에로 소설’을 방불케 할 만큼 적나라한데다 낯뜨거운 용어로 뒤덮여 어린이들이 읽을 경우 교육상 좋지 않다는 의견 때문.

시카고 트리뷴지의 편집자는 “노골적인 용어를 적절한 다른 표현으로 바꿔보려 했으나 의미가 달라질 수 있어 포기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워싱턴포스트지의 편집전무인 레오나드 다우니 주니어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라면 결코 신문에는 실릴 수 없는 내용을 처음으로 싣게 됐다”며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포스트는 보고서 전문을 게재하는 한편 “이 기사에는 어린이 및 미성년자 독자들에게 적절치 못한 내용이 담겨 있으며 일부는 성인에게도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을 달았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이 기사를 어린이가 읽을 경우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터넷 전문업체인 아메리칸 온라인사는 “10대들에게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돼 있는만큼 보호자의 동의 없이는 인터넷 검색을 불허한다”는 공고문을 홈페이지 사이트에 띄웠다. CNN 인터넷 뉴스도 이같은 고민을 반영하듯 ‘뉴스제목에 나타난 섹스, 자녀들에게 어떻게 설명하나’라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