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성사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준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 3,4위가 3.5게임 이하의 승차를 기록했을 때 열리는 3전2선승제의 시리즈.
8일 현재 3위 LG와 4위 한화의 승차는 꼭 3게임. 그러나 ‘명문’ 해태가 한화에 단 1게임차로 5위를 달리고 있어 누가 마지막 티켓을 쥐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해태는 21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해태는 이 중 7위 OB와 무려 8번의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반면 18경기를 남겨둔 한화는 1위 현대와 3경기가 남아 있다.
따라서 해태가 4위로 올라설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은 셈. 더구나 해태는 9일부터 9연전을 모두 홈에서 치른다.
해태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가장 껄끄러워 하는 팀은 바로 3위를 달리고 있는 LG.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도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삼성에 고전한 끝에 한국시리즈에서 해태에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진 쓰라린 경험이 있다. 그래서 LG는 올해 준플레이오프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반면 OB의 생각은 다르다. 비록 7위를 달리고 있지만 4위 한화와 불과 3게임차. 또 8연전을 벌여야하는 해태에 5승5패로 전력의 차이가 없다. 따라서 해태전에서 막판 뒤집기를 꿈꾸고 있다.
상위팀은 ‘저력의 해태’를 겁내고 오히려 하위팀은 해태를 만만하게 보는 상황이다.
반면 1위를 확정지은 현대는 내심 8승1무6패, 11승7패로 각각 삼성과 LG에 강한 한화가 올라오길 바라고 있다.
자, 과연 누가 포스트시즌 막차를 탈까. 그것이 궁금하다.
〈전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