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의 ‘마당발’로 불리며 지구촌 곳곳의 어려운 사람들을 보살펴온 원불교 서울 강남교당 박청수(朴淸秀·61)교무. 그가 이번엔 중국 옌볜 조선족자치주 훈춘시에 신체 장애어린이들을 위한 특수학교를 세우는데 산파역을 했다.
지난달25일 개교한 이 학교는 대지 4천㎡에 건평 1천㎡ 규모로 조선족 자치주내 유일한 종합특수 초등교육기관. 훈춘시 인민정부가 제공한 땅에 박교무가 강남교당 신도들의 정성을 모은 8천만원으로 건물을 올렸다. 정원은 80명.
“96년에 훈춘의 한 소학교에서 장애어린이들이 열악한 시설에서 고생하는것을 보고 특수학교를 세워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특수학교 설립에는 북한동포돕기운동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뜻도 담겨 있다.
박교무는 “훈춘은 북한과 접경지역으로 조선족이 47%나 된다”며 “이곳은 앞으로 북한동포를 돕는 창구이자 북한 교화(선교)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