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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울음은 「반쪽」 찾는 사랑노래』

입력 | 1998-09-01 19:50:00


찌르찌르 찌르르르….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들려오면 사람들은 ‘아 가을이구나’하고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 ‘가을의 전령사’ 귀뚜라미는 왜 울어대며 소리는 어떻게 만들어낼까.

곤충들이 소리를 내거나 우는 가장 큰 목적은 짝짓기를 위한 구애. 귀뚜라미는 수컷이 여럿 모여 있을 때 가장 시끄럽다. 암컷이 가장 씩씩한 울음소리를 내는 수컷을 찾아 교미하기 때문. 귀뚜라미는 구혼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평소 40∼45도의 날개각도를 15∼20도로 낮춘다.

매미 수컷도 암컷에게 다른 라이벌보다 잘 보이려고 경쟁적으로 울어댄다. 여치는 수컷만 발음기관이 발달한 경우. 수컷은 소리로 암컷을 유혹하지만 암컷은 대부분 소리를 내지 못한다. 모기는 정반대. 암컷이 날갯짓으로 소리를 만들어 수컷을 유혹하면 수컷이 촉각으로 이를 감지해 암컷을 향해 날아간다.

짝을 찾기 위한 ‘구애의 노래’뿐 아니라 동료와 의사 교환을 위해 소리를 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매미 귀뚜라미 등 대부분의 곤충들은 혼자 있을 때와 동료가 함께 있을 때 소리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설명한다.

일벌은 꿀을 벌집으로 운반한 뒤 동료에게 알리기 위해 춤을 추며 소리를 낸다. 매미는 새들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방어수단으로 시끄러운 소음을 만든다.

그렇다면 어떤 곤충의 울음소리가 가장 클까.

95년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적이 나타났을 때 1백9데시벨(㏈)의 소리를 낸 북아메리카 매미가 챔피언. 이 매미는 평소에도 50㎝ 거리에서 1백7㏈에 가까운 소리를 내는 ‘소음매미’. 2위는 말레이시아귀뚜라미 여치 유럽두더지귀뚜라미 등 메뚜기목(目)의 곤충들이다. 평상시 96㏈의 소리를 낸다. 참고로 고함을 칠 때 사람의 소리는 1백20㏈ 수준.

곤충이 소리를 만들어 내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매미 모기 벌은 ‘진동형’. 매미는 복부 발음기 속의 고막을 진동시켜서,모기와 파리는 날개를 1초에 3백60번이나 진동시켜 소리를 낸다. 벌도 1초에 2백회 정도 날개를 진동시킨다.

귀뚜라미와 여치는 왼날개를 오른쪽 앞날개 뒤에 겹쳐 마찰시킴으로써 소리를 내는 ‘마찰형’. 같은 유형에 속하면서도 메뚜기와 풀무치는 앞날개를 뒷다리 무릎마디에 마찰시켜 소리를 낸다.

곤충세계에서는 귀뚜라미 매미 등 서로 다른 계절의 곤충이 상당 기간 공존한다. 이는 빛 온도 등 환경의 일주(日周)변화에 따라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행동을 하는 곤충의 습성 때문이다.

‘일주(日周)활동’이라 부르는 이런 속성 때문에 귀뚜라미는 가을이 와도 낮에 우는 법이 없다.

한여름밤에 매미가 울지 않는 것이나 같은 메뚜기목에 속하면서도 귀뚜라미는 밤에, 여치는 낮에 울고 활동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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