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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秘話 문민정부 71]황장엽씨 최근 뭘하고 있나?

입력 | 1998-08-13 19:30:00


황장엽(黃長燁)씨의 최근 생활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망명 직후에는 조사와 적응 등을 이유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 후 한동안 강연과 기자회견 등으로 활발한 외부활동을 했다.

황씨는 북한문제를 연구하는 각종 연구소의 연구원들과 안보단체 실향민단체 정부기관 등을 상대로 북한에서의 생생한 경험을 소개함으로써 북한 실상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켰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시 칩거하고 있다.

황씨의 신변을 보호하고 있는 안기부는 북한의 잠수정 및 무장간첩 침투가 황씨를 해치려는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에 신변안전을 위해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기부가 제공한 안전가옥에서 생활하고 있는 황씨는 요즘 주로 독서와 집필로 소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상과 취침 시간 뿐만 아니라 독서 집필 등도 자신의 계획대로 시간에 맞춰 행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과는 만남을 주선,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는 게 안기부의 설명.

그는 특히 집필이나 독서를 할 때도 넥타이를 맨 정장차림을 해 마치 옛선비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안기부 관계자들은 말했다.

황씨는 그러나 자유를 찾아 망명했는데 신변보호를 이유로 활동에 제약을 받는 것을 불편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황씨의 외부활동이 뜸해지면서 대북 강경론을 기조로 한 그의 발언이 새정부의 ‘햇볕정책’에 도움이 되지 않아 활동을 자제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그러나 안기부는 “황씨는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하고 있다”며 그런 추측을 부인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