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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인천여상 교사들,뇌종양 제자돕기 성금모금

입력 | 1998-07-10 10:17:00


“미애가 건강을 되찾을 때까지 모금운동을 계속 할 생각입니다.”

9일 오전 10시반. 인천 중구 신생동 인천여자상업고교 교무실에서는 이 학교 교사 1백여명이 뇌종양을 앓고 있는 제자 방미애양(17·3학년·인천 서구 석남1동)을 돕기 위한 성금을 모으고 있었다.

모금함에는 성금 뿐만 아니라 쾌유를 비는 편지도 차곡차곡 쌓였다.

방양의 담임교사 서희석(徐熙錫·39)씨는 “2천2백여 학생과 교직원들의 정성으로 미애는 반드시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방양은 지난달 13일 수업을 받던중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가천의과대학 부속 중앙길병원에서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수술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학생들은 즉각 모금운동에 나섰고 동문회 등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중소기업에서 폐수처리업무를 맡고 있는 아버지 방천수씨(49)의 수입으로는 수술비 8백여만원과 수술후 받아야 할 엄청난 항암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

지금까지 학생과 교사들은 2백50여만원을 모았다.

이 학교 총학생회장 전혜진(全惠眞·18)양은 “미애가 아무 걱정없이 병마와 싸워 이길 수 있도록 사랑의 모금운동을 계속 벌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월급에서 1만원씩 떼내 가정형편이 어려운 제자 20명에게 매달 쌀 20㎏ 한포대씩을 전달해온 이 학교 교사들도 계속 방양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