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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정부기관 경영실적]농진공 1위-석탄공사 꼴찌

입력 | 1998-06-24 19:55:00


한국전력 등 13개 정부투자기관이 각종 수당과 복리후생비를 인상하는 방법으로 임금을 큰 폭으로 편법 인상하고 본사 직원의 자리를 만들어주는 차원에서 자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채비율 증가에 따라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했고 중장기 경영전략 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산청은 24일 대학교수 등 공기업분야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경영평가단이 13개 정부투자기관의 97년도 경영실적을 평가한 결과 전년도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3개 정부투자기관의 97년도 경영평점은 평균 91.20점으로 전년도의 91.37점보다 0.17점 낮아졌다.

농어촌진흥공사는 평점 93.32점으로 경영실적 1위를 차지했고 대한석탄공사는 87.49점으로 13위였다.

농어촌진흥공사는 이에 따라 인센티브 상여금을 기본급의 325%, 석탄공사는 175%를 지급받게 됐다.

투자기관별 경영실태를 보면 조폐공사는 지난해 부가가치가 0.5% 줄었지만 임금을 95∼97년 20% 이상 인상했다.

석탄공사는 급여성 복리비 인상 등으로 1,2,3급 직원의 임금인상률이 연간 10%를 넘었으며 효도휴가비 신설 등으로 보수체계를 왜곡시켰다.

한국전력은 본사직원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무려 7개의 자회사를 설립해 특정 자회사에는 2급 이상 직원 90% 이상을 본사 출신으로 채웠다.

예산청은 이같은 경영평가 실적을 내년도 예산편성과 투자기관의 민영화 및 구조조정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