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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도 『가자 16승』… 갈수록 제페이스 회복

입력 | 1998-06-11 19:22:00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16강, 박찬호는 시즌 16승.’

박찬호(25·LA다저스)는 올시즌 상당히 부진한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박찬호는 1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5승(3패)째를 올렸다. 지난해 6월12일에 5승3패였으니 같은 페이스다.

그래서 박찬호의 올 성적이 지난해의 14승보다 못하리라는 우려는 아직 이르다. 오히려 지난해 성적을 능가할 것같은 징후가 10일 보였다.

우선 박찬호는 오른발 문제를 극복했다. 박찬호는 최근 와인드업부터 공을 놓는 순간까지 오른발이 상체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했다. 자연히 공을 놓는 포인트가 낮아져 공이 타자의 눈높이와 맞아 장타를 맞았다.

하지만 오클랜드전에선 오른발이 든든했다. 홈런을 맞았지만 이는 실투라기보다는 타자 블라워스가 적극적이었던 탓.

또 한가지, 초반 징크스도 깼다. 메이저리그 선발 54경기만에 처음으로 1회부터 10타자를 내리 삼자범퇴시켰다.

이는 박찬호가 평소보다 경기전 불펜에서 충분히 몸을 풀었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그동안 허리 걱정 탓에 불펜에서 전력투구를 하지 않아 몸이 딱딱한 채로 마운드에 섰었다.

결국 박찬호는 최근 3경기 모두 7이닝 이상을 책임져 5자책점 방어율 1.96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찬호는 노모 히데오가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된 것에 상당히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 88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 오렐 허샤이저를 비정하게 쫓아낸 다저스. 때문에 자신도 언제 보따리를 쌀 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꼈고 그만큼 더 자신을 채찍질했다는 얘기다.

박찬호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털고 다시 일어섰다. 그는 지난해에도 6승을 따내는 데 네차례나 실패했었다. 그리고 내리 5연승. 이를 생각하면 5차례 도전만에 따낸 5승은 연승의 전조일 지도 모른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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