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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경제 붕괴조짐…루블화-주가 폭락

입력 | 1998-05-28 19:04:00


러시아경제가 일촉즉발의 위기에 몰려 ‘러시아발 세계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루블화가치와 주식 채권시장의 일제 폭락 등 지난해 아시아 통화위기 때 나타난 불길한 징조들이 재연되고 있어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러시아 주가지수인 RTS지수는 26일 209.33에서 27일 187.23으로 하루에 10.5%나 폭락했다. 이 주가지수는 지난해 11월에 비해 반년사이 50% 이상 하락한 것.

재무부발행 1년짜리 채권의 유통수익률도 50%에서 80%로 급등했다.

러시아중앙은행은 27일 주가가 폭락하자 루블화 환율 방어를 위해 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를 연 50%에서 150%로 대폭 올렸다. 당초 30%였던 금리가 19일 50%로 오른데 이어 8일만에 5배로 오른 셈.

러시아는 최근 한주간 환율방어를 위해 15억달러를 써 현재의 외환보유고는 1백40억달러에 불과하다. 국제 환투기자본이 공세를 펼 경우 루블화는 ‘바람앞의 촛불’ 신세다.

러시아 경제위기의 원인은 전반적인 경제효율의 저하가 가장 크지만 △늘어가는 재정적자 △단기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외채상환 위기 △곤두박질치는 원유가 등이 꼽힌다.

특히 작년말 현재 1천4백억달러인 대외부채는 러시아경제의 아킬레스건. 국민 1인당 외채가 1천달러나 되는 셈이다.

더욱이 세계 3위의 원유수출국인 러시아로서는 부채상환의 원천인 원유수출 수입이 크게 줄어 설상가상이다. 최근 국제원유가는 9년 반만의 최저 시세인 13달러 안팎으로 떨어졌다.

일부에서는 러시아의 금융위기가 단기유동성 부족 때문이기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긴급지원에 나서면 경제붕괴에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IMF가 7억달러 차관제공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세계은행이 추가지원 방침을 밝힌 뒤에도 주가폭락사태가 계속되고 있어 상황이 심각하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러시아경제위기는 인도네시아사태와 엔저(低)위기에 이어 아시아와 세계경제를 뒤흔들 시한폭탄이 될 공산이 크다.

〈윤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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