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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모든것]반도체, 온갖곳서 맹활약

입력 | 1998-05-06 07:33:00


예쁜 인형의 손을 잡으면 “안녕하세요, 저는 새침이에요”라고 깜찍한 목소리로 말한다. 인형속의 반도체가 촉감을 감지해 미리 녹음된 음성을 내보내는 것이다.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와 우주공간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도킹한 미국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도 첨단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두뇌로 사용한다.

생활용품이나 가전제품 치고 반도체가 들어 있지 않은 물건이 없을 정도. 그래서 반도체를 산업의 ‘쌀’이라고 부른다.

반도체가 많이 쓰이는 분야는 역시 컴퓨터 통신제품. 이 때문에 정보통신산업이 불황기에 접어들면 반도체산업도 따라서 죽을 쑨다.

PC의 뚜껑을 열어보면 펜티엄칩과 메모리 컨트롤러 등 반도체가 즐비하게 내장돼 있다. 계산하고 기억하고 입출력하는 장치의 핵심은 모두 반도체다.

지능형 통신서비스를 가능하게 만든 전화교환기도 따지고 보면 반도체의 집합체다. 휴대전화나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도 내부를 뜯어보면 반도체가 핵심부품이다.

전기밥솥에서 ‘취사’가 완료되면 ‘보온’으로 저절로 기능을 바꿔주거나 세탁기가 세탁물의 종류에 따라 세탁시간과 세제의 양을 조절해주는 것도 ‘마이컴’이란 반도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반도체 제품은 대부분 실리콘을 재료로 하지만 그렇지 않은 제품도 있다.

노트북PC나 자동차 계기판에 쓰이는 액정화면. 두 개의 유리판 사이에 액정을 넣고 전압에 따라 화면이 다르게 변하도록 만든 반도체 표시장치다.

갈륨비소(GaAs)를 재료로 하는 화합물반도체는 빛을 내고 동작속도가 빨라 전광판의 발광소자나 정보전달속도가 빠른 초고속소자로 활용된다.

〈김학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