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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보는 세상]IMF시대 「징검다리 연휴」실종

입력 | 1998-04-22 19:45:00


5월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거운 달.

근로자의날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 ‘빨간 날’이 한꺼번에 몰려 있기 때문. IMF가 없었던 작년까지만 해도 ‘샌드위치 데이’라고 해서 ‘빨간 날’ 사이의 ‘까만 날’까지 쉬는 직장이 많아 3∼5일간의 짧은 휴가를 즐기며 휘파람을 불었다.

올해 5월은 사정이 판이하다. 금요일인 근로자의날(1일)부터 석가탄신일(3일) 어린이날(5일)까지 환상적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휴일’이지만 예년과 달리 ‘샌드위치 데이’를 적용하는 기업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작년 같은 기간에 5일간 쉬었던 현대자동차는 올해는 격주 토요휴무제에 따라 2일은 쉬지만 평일인 4일에는 정상출근토록 할 방침. 작년에 하루만 근무했던 대우자동차도 올해는 2,4일에는 정상 근무할 예정이다.

가전업계는 2일이 격주휴무일인 덕택에 3일 연휴가 된 LG전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업체들이 ‘빨간 날’만 쉰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 등 반도체 3사의 올해 5월은 ‘최악’이다. 작년에는 반도체 가격폭락에 따른 감산(減産)계획에 따라 전원 3,4일씩 쉬었지만 올해는 라인을 하루도 쉬지 않고 돌린다는 방침에 따라 교대로 쉴 수밖에 없는 형편.

한 직장인은 “설령 연휴를 한다고 해도 주머니가 얇아져 어디 놀러갈 형편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동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