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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납치사건]그레그『美 납치다음날 박정희에 救命요청』

입력 | 1998-02-19 19:41:00


‘김대중(金大中) 납치사건’ 발생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CIA) 한국책임자로 일했던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는 “사건 발생 다음날 하비브 당시 주한미국대사가 일본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나와 협의한 뒤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을 찾아가 그를 풀어주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레그는 18일 동아일보와의 회견에서 “하비브대사의 요청을 받은 박대통령은 즉각 김씨를 풀어주도록 지시했고 이 지시는 곧장 대한해협 위에서 김씨를 싣고 가던 선박에 전해졌다”면서 “수장될 운명에 처했던 김씨는 이 지시가 떨어지면서 몸의 결박이 풀리고 비로소 마실 것과 먹을 것이 주어졌으며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는 당시 김씨를 싣고 가던 배 위에 미국정부가 보낸 헬기가 떠 김씨의 죽음을 막았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김차기대통령도 나에게 이에 대해 직접 물은 적이 있지만 미국은 어떤 비행기도 현장에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레그 전대사는 이어 “우리는 김씨 구명을 놓고 당시 일본정부와는 전혀 협조하지 않았다”며 “김씨를 구해야 하고 청와대를 움직여야 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판단이었다”고 증언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