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별자리 이야기]「노인星」보며 부모님 장수기원

입력 | 1998-02-06 20:27:00


예로부터 겨울이 끝나가는 이맘 때 밤하늘을 바라보며 행운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남쪽 하늘이 잘 보이는 곳을 찾아다니곤 했다. 남쪽 하늘에 아주 밝은 별이 나타났기 때문. 이 별은 밤하늘에서 두번째로 밝은 별인 용골자리의 카노푸스. 첫번째는 시리우스. 연중 이 무렵에만 볼 수 있는 카노푸스는 ‘노인성(老人星)’으로 불리며 ‘장수(長壽)하게 해주는 신성한 별’로 여겨져 왔다. 이 별 때문에 화를 입은 사람도 있었다. 옛날 천문관측관이 실수로 이 별이 뜬 것을 보지 못해 임금에게 알리지 않을 경우 ‘임금의 장수를 막는 불충을 저질렀다’고 해서 참형에 처해지는 일도 벌어졌기 때문이다. 2월 중 노인성을 볼 수 있는 시간은 밤 9∼10시의 한 시간 정도. 아무에게나 장수를 허락하지 않으려는 듯, 밝은 별이지만 우리나라에선 남쪽 하늘에 잠시 떴다가 사라져 관측하기가 쉽지 않다. 높은 산 위에서나 남쪽 지평선이 완전히 터진 곳에서만 아주 맑은 날 볼 수 있을 뿐이다. 어려운 경제현실 속에서 부모님께 이 별을 보여드린다면 그 보다 더 큰 선물이 있을까. 이태형(천문우주기획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