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타계한 재불(在佛)화가 고암 이응로(顧菴 李應魯)화백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2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광주 신세계백화점 1층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고암 이응로의 문자추상전’. 이화백이 가장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했던 60년대 초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에 선보이는 회화 25점과 판화 17점은 이화백 스스로 ‘서예적 추상’이라고 규정한 시기의 작품이다. 이화백은 67년 동백림사건과 백건우 윤정희부부 납치사건 연루설 등으로 2년반 동안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광주〓정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