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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태 맛나들이]마포 「황톳길」/맛-분위기 토속적

입력 | 1998-01-07 20:44:00


서울 마포 LG애드 빌딩 뒤편 골목길에 있는 토속음식점 ‘황톳길’. 옥호옆에 ‘산채비빔밥’이라고 크게 써붙여 놓았다. 이 집에 들어서면 풍구 궤짝 다리미 병풍 등 아기자기한 옛 생활용구가 곳곳에 있어 마치 시간여행을 하듯 집을 구경하게 만든다. 주인 김우주씨는 “취미로 수집한 생활용구를 구경하면서 그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식을 즐기면 좋을 것 같아 음식점을 열었다”고. 아무리 분위기가 멋져도 음식맛이 없으면 생뚱같을 텐데 놀라우리만큼 안주와 담근술의 궁합이 맞고 음식도 정성이 깃들여 있다. 김씨의 어머니가 담근 토속주와 홍어찜의 톡 쏘는 맛이 너무 잘 맞아 흑산도 홍어가 아니어서 먹을까 말까하던 마음을 뒤늦게 흐뭇하게 해준다. 파에 밀가루와 싱싱한 해산물을 적절하게 섞어 지진 파전을 토속주와 함께 먹는 입도 즐겁다. 시중의 파전은 밀가루 범벅이 예사인데 이 집 것은 밀가루가 보일락말락한 게 먹기에 아주 좋다. 안주와 술만 있는게 아니고 일반 식사는 딱 두가지가 있다. 고기를 쓰지 않고 유부와 상추 고사리 도라지 취나물 무채만 써서 전나무로 만든 그릇에 담아주는 산채비빔밥. 수제비는 시원한 게 해장국으로도 그만이다. 홍어찜 2만원, 파전 9천원, 황태찜 1만원, 산채비빔밥 5천원, 수제비 3천5백원. 주차장은 건물 뒤에 있지만 붐비기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에서 걸어서 5분거리. 02―3272―9240 조근태 □필자소개 △42년 대구 출생 △65년 연세대 철학과 졸 △82년 도서출판 현암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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