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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달라지는 스포츠경기 규칙]

입력 | 1997-12-31 18:02:00


‘팬 없는 경기는 팥소없는 찐빵. 모든 것을 팬의 눈높이에 맞춰라.’ 새해부터 프로축구장에 ‘장기판의 비기기작전’같은 지루한 무승부게임이 없어지고 프로야구장에서는 낮게 깔리는 투수들의 공에 삼진 먹는 타자들을 많이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프로야구에서 무승부는 승률계산에서 빠진다. 토요일 경기도 야간경기로 바뀌어 야구팬들은 토요일 오후 2시 경기에 맞추기 위해 부산을 떨지 않아도 된다. IMF한파에 잔뜩 얼어 있는 각 경기단체가 새해부터 팬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더 재미있고 더 흥미있게’를 외치고 나섰다. 조금이라도 팬의 짜증을 불러일으킬 만한 경기규정들은 과감히 고치거나 새로운 안을 도입한 게 특징. 프로야구는 박찬호 선동렬 등을 통해 선진야구에 익숙한 팬의 기대욕구에 맞추기 위해 흑인 백인 등 메이저리그급의 용병들을 선보인다.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 수준은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실력. 스트라이크존도 무릎 아래까지 넓혀 힘으로 높은 공만 즐겨치는 타자는 앞으로 힘들게 됐다. 휴무일을 화요일로 바꾸면서 3연전을 수 목 금시리즈와 토 일 월시리즈로 한 것도 팬의 흥미를 돋우기 위한 것. 선발투수 예고제도 도입된다. 경기종료 후 다음날 경기의 선발투수가 예고되므로 관객은 좋아하는 투수가 나오는 경기를 선택해 경기장에 나갈 수 있게 됐다. 팀들도 투수 로테이션을 통해 투수들을 보호하는 한편 보다 공격적인 라인업 구축도 가능해졌다. 프로축구는 경기의 박진감을 더하기 위해 무승부를 없앴다. 연장전에서 골든 골로 이길 때는 승점 2점, 승부차기로 이겼을 때는 1점이 된다. 정규리그도 프랑스 월드컵축구가 끝나는 7월에 개막된다. 프로농구는 2월에 여자리그(WKBL)가 닻을 올린다. 그러나 4개팀밖에 안돼 정상적인 대회운영이 불투명하다. 배구는 월드리그에서 경기시간을 세트당 25분으로 제한, 이를 초과할 경우 서브권이동없이 랠리 포인트로 진행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각국의 반발이 심해 계속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 수비전문 선수(리베로)제도는 이미 지난해 12월27일 개막된 슈퍼리그에 적용되고 있다. 유도는 오는 7월 국가대표선발전부터 청백도복을 입고 경기를 치른다. 국제대회에서는 9월 월드컵부터 시행된다. 〈김화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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