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음악감상회」는 서울 서초구민회관 음악감상실을 찾는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음악에 관심있는 지역주민들이 만든 모임. 94년 5월 구민회관 1층 30여평에 음악감상실을 만들었을 때만 해도 음반이 3백여장에 불과했으나 그동안 구청의 지원과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7백여장으로 늘어났다. 감상실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DJ박스가, 오른쪽으로 60여석의 편안한 좌석이 눈에 들어온다. 어둡다는 느낌이 드는 방의 벽면에는 유명음악인의 액자가 걸려 있으며 책상에는 신청곡용지와 음반목록이 놓여 있다. 감상실 한쪽에 마련된 회의실에서는 신청곡 선정과 필요한 음반 구입을 놓고 매달 진지한 토론이 벌어진다.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2시부터 9시까지 20여명의 회원들이 번갈아 일을 맡는다. 신청곡을 틀어주는 것이 주요 임무지만 스스로 선곡을 해 들려주는 경우도 많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박덕자(朴德子·47·여)씨가 회장을 맡고 있으며 많은 회원들이 대학원에서 음악을 전공했거나 전공하고 있는 「준프로급」이다. 지역주민들의 반응도 좋아 음악을 틀어주는 7시간 동안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 낮시간대에는 주부와 노인층이, 저녁시간대에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주로 찾고 있다. 회장 박씨는 『주민들이 직접 음반을 들고와 다른 사람과 함께 듣고 싶다는 경우도 있다』면서 『한 주민은 자신이 듣던 음반 60여장을 선뜻 기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02―570―6410∼1 〈하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