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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땐 흥청망청 둘일땐 자린고비…소비패턴도 결혼따라

입력 | 1997-12-26 08:12:00


결혼 전 1천만원짜리 마이너스통장을 「무기」로 버는 것 만큼 부담없이 써온 김윤희씨(28·서울 포이동). 그는 결혼 이후 생활 패턴이 완전히 달라졌다. 결혼 전 그의 생활신조는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자」는 것. 마음에 드는 옷이나 화장품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하지만 김씨부부의 결혼 이후 한달 저축 총액은 비과세저축신탁 1백만원을 포함해 1백90만원. 전셋집을 「나의 집」으로 바꾸어야겠다는 계획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마음까지 생겼다. 김씨는 『한 푼이라도 더 모아야 한다는 생각에 쇼핑의 즐거움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병수씨(34·서울 북아현동)는 2년 전만해도 후배들에게 마음씨 좋은 선배로 통했다. 「술이란 이렇게 마시는 거야」를 외치며 하룻밤에도 수십만원을 술값으로 날렸던 것. 그는 『결혼 후에는 매주 아내에게 7만원의 용돈을 받아 생활한다』며 『그나마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6만원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요즘 생활의 즐거움은 주말이면 아내와 함께 미래의 마이홈인 경기 고양의 아파트 신축공사장을 보러 가는 것. 올 5월 결혼하기 전에는 버스요금도 모르던 이수현씨(27·경기 성남). 이제는 웬만한 쇼핑도 할인점을 이용하는 「짠순이」가 됐다. 신혼살림을 차리기 위해 마련한 21평 짜리 아파트의 융자금을 갚기 위해서다. 그는 『몇 푼에도 쩔쩔매는 내 모습이 어떨 때는 한심하게 느껴진다』면서도 『푼돈을 아껴 목돈을 마련하는 즐거움을 이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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