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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마주보기]귀신-미스터리 홍수… 문화현상으로 점검

입력 | 1997-12-26 08:12:00


▼「다큐멘터리 이야기속으로」 (MBC 밤11:10) 올 한 해 동안 이 프로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TV프로도 드물 거다. 「귀신」을 주로 다뤄 사회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수차례 공방을 벌였으며 방송위원회로부터는 다섯번의 경고와 제작책임자 및 연출자 징계의 중징계를 받는 등 「외압」에 시달려 왔다. 연출자들은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방송위의 이같은 방침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도 시청자들이 보내는 편지의 80%는 그 진위를 입증할 수 없는 귀신이나 미스테리 이야기이다. 존재하건 안하건간에 귀신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현상이 되어버렸다. 이날 방송될 「97 한국의 불가사의」는 귀신, 미스테리 이야기를 특이한 문화현상의 하나로 점검해보는 자리. 한 해 동안 소개된 내용 가운데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와 질병, 갑작스런 죽음 등 귀신이 일으키는 사건들을 정리하고 귀신의 유형을 나누어본다. 귀신에는 한을 품고 세상을 뜬 아내 등 「가족 귀신」, 기가 센 터나 수맥으로 인한 「터 귀신」, 「물건관련 귀신」, 「상가집 귀신」 등이 있다고. 귀신을 믿는 사람들이 이에 맞서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17번 이사해 터 귀신을 떨구어냈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속의 힘 또는 천도제나 안수기도 등 종교에 의존해 귀신을 쫓았다는 사람들도 많다. 「귀신은 마음속의 죄책감이나 강박관념이 빚어낸 것일 뿐」이라고 보는 냉정한 시각에서부터 「실제로 존재하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사람들도 소개한다. 〈김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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