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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통령당선자 人事스타일]기업인-학계인사 각료 重用

입력 | 1997-12-23 20:25:00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당선자가 어떤 인사들을 어떻게 기용해 경제위기를 극복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권교체가 처음이다. 정권교체가 잦은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인사 관행과 양상을 알아본다. 미국의 대통령 당선자는 이른바 「각계 인사」를 등용한다. 우선 당선자의 측근이 중용된다. 이들은 주로 백악관의 비서실장 대변인 의회연락관 각급 비서관 및 보좌관 자리에 기용된다. 90년 빌 클린턴 당선자는 유치원때부터 친구인 맥 맥라티를 비서실장에 기용했다. 60년 존 F 케네디 당선자는 친동생 로버트를 법무장관에 앉혔으나 측근이 각료로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 다음은 기업인이다. 전통적으로 미국은 기업인을 우대해 왔다. 이론가보다는 경제 현장에서 이익을 낸 사람을 더 중히 여긴다. 대기업을 옹호하는 공화당이 특히 그렇다. 아이젠하워는 임기 8년(53∼60년)동안 재무부와 국방부장관에 주로 기업인을 기용했다. 60년 케네디 당선자는 당시 포드자동차 회장이었던 로버트 맥나라마를 국방부장관에 앉혔다. 학계 인사들도 중히 쓰인다. 대표적인 경우로 닉슨대통령때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을 들 수 있다. 하버드대 국제정치학 교수였던 키신저는 국무장관이 된 뒤 미중(美中)관계개선을 통해 냉전의 벽을 허무는데 크게 기여했다. 케네디때 백악관 참모로 기용됐던 역사학자 아서 슐레진저와 경제학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카터때 안보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레이건때 유엔대사를 역임한 진 커크패트릭, 클린턴 1기 내각에서 노동부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 등이 학계 출신들이다. 학계 출신들의 공통점은 「석학」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학문적 업적이 뛰어나기 때문에 소신이 강하고 아이디어도 기발해 정책개발면에서 관료출신들을 압도한다는 것. 정당 간부도 요직에 기용되지만 그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관료직 자체가 전문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전국위 의장을 지낸 조지 부시는 닉슨과 포드대통령 밑에서 주중(駐中)대사, 중앙정보부(CIA)국장 등을 맡았다. 체신부장관직은 당선자가 꼭 봐줄 사람을 주로 임명하는 자리다. 당 인사들은 각료보다는 대통령 특사와 같은 「특수직」으로 소화된다. 카터때 민주당 전국위 의장 출신의 로버트 스트라우스를 중동(中東)특사에 임명한 것은 좋은 예다. 야당 인사도 가끔 기용된다. 68년 닉슨은 민주당 상원의원 헨리 잭슨을 국방장관에 지명했으나 본인이 고사해 불발에 그친 적도 있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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