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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대전-충청 투표 스케치]117세 할머니 『한표』

입력 | 1997-12-18 21:37:00


[대전] ○…대전지역 대부분의 제조업체 근로자들은 임시공휴일임에도 근무를 하며 출퇴근 전후시간을 이용, 투표에 참여했다. 충남방적㈜ 근로자 1천여명 가운데 낮근무를 하는 4백여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의 근무시간을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로 앞당겨 퇴근한 뒤 투표에 참가했다. 또 의류제조업체인 ㈜성남무역 1백여명의 근로자들은 일찌감치 투표한 뒤 오전 10시부터 작업에 들어갔으며 민속악기 제조업체인 대한민속국악사 근로자 20여명도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치고 출근하는 등 대부분 제조업체 근로자들이 근무. 〈대전〓이기진기자〉 [충북] ○…충북 청주시 일신여고에 마련된 탑 대성동 제2투표구에는 정용돈(鄭用敦·26·여)씨 등 시각장애인 수용시설인 충북광화원 원생 13명이 지도교사 인솔 아래 서로 손을 잡고 주권을 행사하러 나와 눈길.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던 20여명의 유권자들로부터 양보를 받은 이들은 점자투표용지에 기표한 후 투표용지를 직접 투표함에 집어 넣고 『정상인들과 다름없이 한표를 행사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청주의료원은 오전 9시부터 구급차 1대를 제공, 거동이 불편한 입원환자 30여명이 무사히 투표를 마치도록 했다. 의료원 직원 2백여명은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치고 전원 출근, 투표를 원하는 입원 환자들을 부축, 시내 곳곳의 투표장까지 안내해 환자들로부터 큰 호응. 한편 도내 남녀 최고령자가 모두 투표에 참여해 노익장을 과시. 1백17세로 도내 최고령자인 권남순(權南順·괴산군 괴산읍 증평리)할머니는 마을 이장 양영직씨(62)의 부축을 받으며 오전 10시경 한표를 행사. 1백12세로 남자 최고령자인 이현조(李現照)스님은 오전 6시경 맨먼저 투표를 마쳤다. 〈청주〓박도석기자〉 [충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고향인 충남 예산군 예산읍에서는 전주이씨 종친회 등 이후보의 친지들이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 종친회 회장인 이근창(李根昌·62)씨가 이날 아침 종친회원들과 함께 투표를 마친데 이어 이후보의 10촌 형님인 이회운(李會雲·군의원)씨는 투표후 선관위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예산 거주 친지중 이후보와 가장 가까운 7촌 이경원(李慶元·61)씨는 『투표일을 맞아 기자들이 많이 찾아오니 이후보의 대선출마가 실감이 난다』고 소감을 피력.이날 오전 10시경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의 고향인 충남 논산시 연산면 송산리 백석초등교 투표소에서는 이후보의 노모 김화영(金花榮·81) 맏형 이덕제(李德濟·57) 큰형수 도용례(都容禮·58)씨가 차례로 투표. 김씨는 이날 연분홍색 한복을 차려 입고 투표장에 나왔으며 주민들에게 『그동안 고마웠습니다』라고 인사. 김씨 등은 주민들의 배려로 투표소에 도착하자마자 투표할 수 있었는데 형 덕제씨는 『이인제후보가 오늘 오전 1시경 집으로 전화를 걸어와 고향 주민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달라고 했다』고 전언. 〈대전〓지명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