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TK)지역은 고 박정희(朴正熙)대통령 집권기간을 포함해 30년간 집권세력을 배출했기 때문인지 어느 지역보다 정치의식이 강한 곳이다. 우선 이곳의 표심(票心)은 「정권을 부산 경남(PK)에 내주었다」 「현정권하에서 푸대접을 당했다」는 상실감이 좌우하는 것 같다. 그 근거는 신한국당이 김영삼(金泳三·YS)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며 강도높은 「YS차별화」로 나서자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지지율이 한때 60∼70%까지 치솟았던 점이 증명한다. 반면 그때까지 40∼50%의 지지율로 수위를 기록했던 이인제(李仁濟)후보는 「YS신당설」 「2백억원 지원설」이 나오며 지지율이 급락했다. 이때문에 TK표는 일찌감치 「반YS정서」나 「지역구도」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IMF한파」는 「영남후보 부재」라는 요인과 상승작용을 일으켜 이같은 분위기를 희석하는 효과를 몰고 왔다. 지역 선거전문가들은 IMF한파가 몰아치기 시작하고 「경제파탄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이회창후보의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회창후보의 지지율은 「IMF 재협상파문」이후 다소 상승세로 돌아설 만큼 「경제변수」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전통적으로 대구에서 바람이 일어나 경북지역으로 여파가 미치는 이 지역의 여론형성 구조에도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역대 선거에서 김대중(金大中)후보에게 10%미만의 표만 줬던 「반DJ정서」는 「D JT연대」 등의 효과로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 표밭의 저류에는 아직도 「반DJ정서」가 강해 김후보의 선거운동을 하는 TK출신 자민련의원들이 애를 먹고 있다. 지역 선거전문가들은 사표(死票)방지 심리 등과 결부돼 「지역변수」가 여전히 TK표심의 방향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