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종금 등 9개 부실 종금사의 영업이 전격 정지되는 바람에 투신사들이 엉뚱한 피해를 보고 있다. 종금사의 옛 이름인 투금사를 투신사로 오인, 예금을 인출하겠다는 고객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 투신업계에 따르면 2일부터 『투금사나 투신사나 마찬가지 아니냐』며 『돈을 빼내야 겠다』는 고객들이 영업점에 몰려 업무가 마비될 지경. 그러나 『고객들의 돈은 투신사가 망해도 100% 돌려받을 수 있다』는 영업직원들의 해명으로 실제로 돈을 찾아가는 고객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금사 영업정지를 틈타 일부 은행에서는 『안전한 은행으로 돈을 옮겨놓으라』며 고객들을 부추기고 있는 사례도 속출하는 게 사실. 이같은 현상은 항도종금 고려종금 등 영업이 정지된 종금사가 4개나 몰려있는 부산지역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한국투신 부산지점의 한 관계자는 『금융기관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이 얼마나 심한지 예금을 수표로 돌려줘도 현금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씁쓰레했다. 한편 은행감독원은 3일 다른 금융기관을 악선전하는 은행을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