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남자의 성(性)을 본격적으로 조사한 한국판 「킨지보고서」가 나왔다.
비뇨기과 전문의 이윤수(李倫洙)박사가 최근 서울에 사는 성인남자 2천1백3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이 보고서는 △첫경험 △성욕망 △성생활 △성적 장애 등 한국남자의 성에 대한 국내 최초의 종합보고서다.
[첫경험] 고교 졸업 직후인 만 19세 때 처음으로 성관계를 가진 사람이 21.3%로 가장 많았다.
전체 응답자 62.5%가 만 17∼21세 때 첫경험을 했다고 응답했다.
첫경험 상대는 △약혼자나 배우자 28.4% △직업여성 25.7% △여자친구 24.7% △애인 17.3%의 순.
첫경험의 만족도에 대해서는 상대 여성이 약혼자 또는 배우자이거나 애인이었을 때 50% 이상이 만족했고 반대로 상대가 직업여성인 경우는 후회스러웠거나 불만스러웠다는 반응이 50%를 넘었다.
[성생활 빈도]
▼20대〓주 3,4회가 27.2%로 가장 많고 △주 2회 24.9% △주 1회 20.7% △월 2회 13.6%.
▼30대〓주 2회가 41.9%이며 △주 1회 26.2% △주 3,4회 18.6% △월 2회 8.4%의 순.
▼40대〓주 1회가 39.1%에 달했고 △주 2회 33.5% △월 2회 14.4% △주 3,4회 6.0%.
▼50대〓주 1회가 32.7%로 가장 많으며 △월 2회 27.2% △주 2회 16.3% △월 1회 8.2%.
▼60대 이상〓주 1회가 24.5%나 됐고 △월 1회 17.3% △월 2회 16.3%였으며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16.3%에 달했다.
[성관계 상대]
「부인 애인 등 고정된 상대의 성적 매력」을 묻는 질문에 「좋다」(30.8%)가 「좋지 않다」(4.4%)보다 월등히 많았다.
「보통」이라는 대답은 53%.
성관계를 누가 먼저 요구하느냐와 관련, 많은 남성은 여자의 「적극성」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대에 대해 열등감을 느끼는 남자는 22.3%로 그렇지 않은 남자(63.7%)의 3분의1 수준. 기혼남성의 절대다수(87.8%)는 「배우자 이외 다른 여성과 성관계를 맺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대답했고 실제로 72.9%가 「다른 여성과의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기타]
「자신의 성기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 △「약간 열등감을 느낀다」 19.2% △「자부심을 느낀다」 12.3% △「열등감이 심하다」 3.5% 등으로 나타나 「불만족」남성이 많았다. 「보통이다」는 대답은 58.6%.
[상관 관계]
이윤수박사는 『설문 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서로 다른 변수간의 다양한 상관 관계를 도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대표적인 예.
△여성이 성행위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성적 매력이 많을수록 남자의 사정시간은 길어진다 △자신의 성기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정력에 자신감을 보이는 남성일수록 성관계 횟수가 많다 △성적 욕구가 강한 여성일수록 루프나 피임약 등을 이용, 스스로 피임하는 경우가 많다 △거의 매일 술을 마시고 폭음(소주 2병이상)하거나 담배를 많이 피울 경우(하루 2갑이상)에는 그렇지 않은 남자에 비해 2,3배의 성적(性的) 장애가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