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년대 후반 이후 단골 선거공약이 된 「경기도 분도(分道)론」이 15대 대선을 눈앞에 두고 또 등장했다.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대표는 지난달 28일 의정부정당연설회에서 『경기북부 도민들이 도청소재지인 수원까지 가야 하는 등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이회창(李會昌)후보가 당선되면 경기북부지역이 독립된 행정구역이 되도록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는 『행정구역 개편은 신중히 생각해볼 문제』라며 경기 북부출장소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일찌감치 내놓았다. 경기도지사 재임시 「분도불가론」을 폈던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는 요즘 『경기도 북부분청을 신설, 행정부지사 1명을 상주토록 하면 행정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분도론에 대한 경기 남부와 북부지역 주민들의 의견은 물론 엇갈린다. 그러나 무성한 논란속에 경기도민들은 『평소에는 가만히 있다가 왜 선거 때만 되면 분도론이 튀어나오냐』며 영 개운치 않은 표정이다. 〈수원〓박종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