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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합동토론회]3후보 「경제파탄 책임」 공방

입력 | 1997-12-02 08:12:00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대통령후보는 1일 오후 KBS MBC SBS 등 방송 3사와 YTN이 생중계한 대선방송토론위원회 주관 경제분야 합동토론회에서 경제파탄의 책임소재 등을 둘러싸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이날 김대중후보는 『이회창후보를 비롯해 현정권에서 국정을 좌지우지하다 경제를 망친 사람들이 한나라당에 다 모여 있는데 이후보의 책임회피는 당당하지 못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이인제후보도 불과 얼마 전까지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매주 만나 국정을 협의해 온 이회창후보가 경제파탄에 대해 상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회창후보는 『책임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나 경제파탄의 근본원인은 정경유착이며 그 점에 있어서는 과거 여야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하에서 예상되는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외화수급 안정, 부실채권 정리, 경제구조 조정 등의 타개책을 제시하면서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권교체나 세대교체보다는 정신의 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IMF체제하에서 실업자를 최대한 줄이며 경제를 재건하려면 생산성과 국제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미국 영국 멕시코 등의 경우처럼 정권을 교체해야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지,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만든 세력들이 다시 정권을 잡으면 개혁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인제후보는 『정당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정경유착을 근절할 수 없다』며 『세대교체를 수반하지 않는 정권교체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대량실업대책과 관련해 이회창후보는 정치안정과 사회안정을, 이인제후보는 당장 실업예산 확보 등 단기대책부터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물가안정대책과 관련해 김후보는 통화량 조절 등을 주장했다. 이날 토론은 경제문제가 주였으나 3당 후보들은 이회창후보 아들들의 병역면제의혹과 내각제 개헌, 정당의 돈집회 등 정치현안을 둘러싸고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3당 대선후보는 7일(정치분야)과 14일(사회분야) 두차례 더 방송토론회를 갖는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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