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프랑스월드컵축구까지 앞으로 7개월. 참가국들은 본선 목표달성을 위해 다양한 훈련방법을 짜놓고 만반의 준비태세에 들어갔다. 유럽은 아직 프로리그가 진행중. 반면 일찌감치 본선진출을 확정지은 남미팀들과 프로 시즌이 끝난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은 월드컵체제에 들어갈 준비를 갖췄다. 86멕시코월드컵 우승 이후 세계 상위권에서 밀려나 「권토중래」를 외치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합숙기간에는 숙소에서 부인과의 성생활을 금지한다』는 엄명을 내렸다. 다니엘 파사렐라 아르헨티나 감독은 29일 『월드컵까지 수시로 합숙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며 이 기간에는 종전처럼 선수들이 숙소로 부인을 불러 잠자리를 같이 하는 것은 금지한다』고 공표했다. 그의 「섹스 금지령」은 자유분방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게는 충격적. 파사렐라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만이 정상 등극의 지름길』이라며 『도저히 참지 못할 선수는 숙소 근처에 따로 호텔방을 잡아 부인과 동침하라』고 지시했다. 사상 최초로 월드컵 다섯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대표팀의 자갈로 감독은 슈퍼스타들이 많은 팀 특성을 감안, 『팀 분위기에 어울리지 못하고 「튀는 행동」을 하는 선수는 가차없이 처벌하겠다』고 선언했다. 자갈로 감독이 첫번째로 점찍은 대상은 주전 골잡이 로마리우. 94미국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던 슈퍼스타이지만 그동안 개인행동으로 말썽을 부려 자갈로 감독의 속을 끓여왔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4회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 한국의 차범근감독은 「수도원식 합숙훈련」을 이어갈 계획. 월드컵 예선기간 10개월동안 술 담배는 물론 커피까지 금지하며 혹독한 훈련을 했던 차감독은 『내년 1월5일부터 시작되는 대표팀 훈련도 철저한 관리와 감시하에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감독은 선수들의 훈련 성적은 물론 개인 생활태도까지 모두 체크, 이를 통과한 「모범생」들을 이끌고 프랑스에 입성하겠다는 생각이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