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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허정욱/『동전 까맣다』은행수납거절에 황당

입력 | 1997-11-29 09:00:00


얼마전 1년 가까이 동전을 모아온 돼지저금통이 가득 차서 개봉을 했더니 7만여원이나 됐다. 저금을 하기 위해 동전을 들고 근처의 K은행 서안산지점을 찾았다. 기분좋게 창구로 갔는데 담당직원이 시계를 보더니 『4시 넘으면 은행의 편의상 동전은 받지 않는다』는게 아닌가. 고객의 편의는 뒷전이고 은행의 편의만 앞세우는 태도에 어이가 없었다. 다음날 다시 그 은행에 찾아갔다. 오후4시 이전이었기에 다행히 동전을 받기는 했는데 더욱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셈을 마치고 난 창구직원이 1백원짜리 동전 1개와 10원짜리 2개를 다시 내게 내밀었다. 이유를 묻는 내게 직원은 『이 동전들은 앞뒤가 까맣게 그을려서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자동판매기도 토해내지 않을 동전이었기에 정말 어이가 없었다. 은행조차 인정하지 않는데 어찌 돈이라 할 수 있겠는가. 그러잖아도 국가경제가 위기에 봉착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시국인데 안타깝기만 했다. 허정욱(천리안ID·TGI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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