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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당 필승대회 취소]『시기도 안좋고 돈도 없고』

입력 | 1997-11-19 20:04:00


국민신당이 19일 당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선필승대회 계획을 전면 취소한 것은 다른 정파들이 경제위기를 외면하고 대선 세(勢)몰이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대국민 홍보용의 성격이 짙다. 이인제(李仁濟)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세계가 한국경제를 위기로 보고 있는데 대통령을 하고 정권을 담당하겠다는 당이 대규모 청중을 동원해 엄청난 돈을 낭비해서야 되겠느냐』고 고비용정치행태를 비판하고 나선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즉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경제난국에도 불구하고 다른 후보진영이 수억원씩 들여가며 대규모 집회에 매달리는 모습을 부각시켜 돈 안드는 선거를 지향하는 국민신당의 차별화한 「새 정치」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직과 자금면에서 열세인 국민신당이 신한국당이나 국민회의처럼 대규모 집회를 치르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고육책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후보는 각 후보진영에 대해서도 1천명이상이 참석하는 집회를 중지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양당은 일단 이같은 제의에 논평을 자제하며 예정대로 대선필승대회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이날 충북필승대회를 치른 신한국당은 22일에는 부산에서 PK지역을 공략한다는 방침이고 국민회의는 21일 인천, 22일 충청권 등 중부지역 필승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신한국당 일부 당직자들은 노골적으로 『국민신당이 조직력이 모자라서 행사를 취소했을 것』이라는 얘기마저 하고 있다. 이후보의 대규모 집회중지선언은 비록 정치권에서는 메아리 없이 끝날 공산이 크지만 경제난 극복을 위한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언제까지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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