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탐구Ⅰ은 교과서의 예제와 비슷한 문제를 많이 내는 등 모든 영역의 문제를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했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성적이 상당히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98학년도 수능시험 출제를 위해 한달간의 「연금생활」을 마치고 19일 오전 교육부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소광섭(蘇光燮·53·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출제위원장은 『수능시험에 대비해 과외에 의존하는 폐단을 줄이고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교과서내 출제를 늘렸다』고 말했다. ―국립교육평가원장은 통합교과형 출제를 줄이겠다고 밝혔는데 실제로는 늘어난 이유는…. 『통합교과적인 문제 유형중 어떤 상황을 제시하고 역사 지리 등 여러 교과내용을 묻는 「세트문항」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역사적 상황에 대해 정치 경제 윤리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무리한 통합출제를 줄이고 교과서내 단원간 통합 등 자연스런 통합출제는 늘렸다는 말이다』 ―쉽게 출제하면 변별력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어렵다고 무조건 변별력이 높은 게 아니라 많은 수험생이 못풀면 문제로서 의미가 없다. 그래서 고난도 문제는 피했다. 수리탐구Ⅰ은 상위 50%의 학생이 평균 50점이 되도록 조정했다. 중상위권 학생의 성적이 상당히 오를 것이다. 수리탐구Ⅱ도 약간 쉽게 출제됐는데 과학분야가 더 쉬웠을 것이다』 ―언어영역에서 교과서내 출제는 얼마나 되나. 『학교교육을 중시해야 하기 때문에 교과서 밖에서만 낼 수는 없었다. 문학사에 중요할 경우 교과서 내외 여부에 구애받지 않았다. 교과서내 출제 지문이 1,2개 늘어났다』 ―이미 출제됐던 문제를 많이 냈다는데 부작용은 없나. 『교육과정상 핵심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기출 또는 유사문제에 관계없이 다루는 게 교육적이라고 본다. 기출문제를 그대로 냈다는 뜻이 아니고 상황이나 주제가 유사한 문제도 다룰 수 있도록 했다는 말이다』 ―지난해 수능보다 점수가 크게 오를 것 같은가. 『수리탐구Ⅰ 성적이 많이 오르고 다른 영역도 약간 상승할 전망이지만 얼마나 오를지 점수로 말할 수는 없다』 ―위성과외방송 교재도 활용했나. 『출제에는 주로 교과서를 활용했고 위성방송교재를 포함, 참고서는 참고정도만 했다』 〈이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