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동안 단 한편의 세기적 베스트셀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문학계의 신데렐라가 됐던 미국의 여류작가 마거릿 미첼. 미첼은 이 한편을 마지막으로 다시는 작품을 쓰지 않겠다고 했지만 친구들의 적극적인 권유에 못이겨 후편을 준비하던 중 1949년8월 어느날 고향 애틀랜타의 피트몬트 거리에 있는 델타만타 아파트에서 길을 건너다 달려오는 택시에 치여 4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미첼이 자동차 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또다른 걸작이 나왔을 것이라며 모두들 아쉬워했다. 청순하고 깨끗한 미모로 할리우드에 등장, 영화 「모감보」 「백조」 「하이눈」 등에 출연했고 「갈채」로 아카데미상을 받아 50년대 톱스타가 됐던 그레이스 켈리도 자동차 사고의 희생자. 켈리에게 반한 당시 모나코 왕 레이니 3세는 56년 그녀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고 켈리는 일약 모나코 왕비가 됐다. 그녀는 82년9월14일 지중해연안 별장에서 당시 17세였던 스테파니 공주가 운전하는 영국제 「로버3500」 승용차를 타고 왕궁으로 돌아오던 도중 꼬불꼬불하고 높은 「라 투르비」 고갯길을 내려오다 브레이크가 파열돼 40m 절벽아래로 추락, 52세로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그녀의 죽음은 그후 많은 의문점을 불러일으켰다. 의문점의 핵심은 △운전면허 자격연령 미달인 스테파니가 운전했다는 점 △로버3500차의 제작사인 영국의 레이랜드사는 험한 산악길을 감안, 이중 브레이크를 달았는데 브레이크 파열이라는 점 △사고후 진상 조사를 위한 제작사의 전문기술자 파견을 거절했다는 점 등이었다. 그러나 이런 의문은 결국 미스터리로 남았다. 한편 스테파니 공주는 1년 후인 83년8월말 어머니를 떠나보냈던 바로 그 사고현장 부근에서 다시 치명적인 자동차 사고를 낼 뻔했었다. 전영선